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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달래꽃 - 김소월

관리자 2011.09.07 21:56 조회 수 : 106


진달래꽃 -  김소월

 

나 보기가 역겨워

가실 때에는

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.

 

영변에 약산

진달래꽃,

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.

 

가시는 걸음 걸음

놓인 그 꽃을

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.

 

나 보기가 역겨워

가실 때에는

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.

 

[진단래꽃 의미/뜻]

어휘와 구절
역겨워 : 마음에 거슬리고 싫어
영변 : 평안북도에 있는 지명
약산 : 약산 동대를 가리키는 말. 관서 팔경의 하나로, 진달래가 곱기로 유명함.
아름 : 두 팔을 벌려 껴안은 둘레의 길이.
뿌리오리다. 꽃과 연결하여 불교의 산화(散華), 축복의 행위.
산화공덕(散華功德) : 부처님 앞에 꽃을 뿌려 그 공덕을 비는 일.
사뿐히 : 소리가 나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내디디는 모양
즈려 : '꾹 눌러'의 평안도 사투리

나 보기가 역겨워/가실 때에는 : 이 시에 설정된 시적 자아의 정황은 아직 이별이 실현되기 이전이다. 그러면서도 그 이별은 이미 운명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예감하고 있다.임의 마음을 미리 짐작하고 앞질러 이 쪽에서 이별을 간접적으로 미리 다짐한다.
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: 이별의 상황에서는 누구나 가지 말라고 붙잡는 것이지만, 유교적 인고의 덕을 익혀온 우리의 여인들은 체념과 희생의 자세를 취하여 가는 임을 붙들지 않았다. 하지만 표면상 체념한 듯 보이지만 속으로는 간절한 미련을 머금고 있는 것이다.
영변에 약산/진달래꽃/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:특정 지명을 내세워 향토적 정서를 불러일으키고, 진달래꽃으로 서정적 자아의 마음 속에 열렬한 사랑을 표현했다.
가시는 걸음 걸음/놓인 그 꽃을/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: 예로부터 귀하고 높은 이가 밟는 길에는 융단을 깔거나 꽃을 뿌려 밟고 가게 하거나 몸을 던져 엎드려 그 위를 딛고 가게 하여 사모의 정을 나타냈다. 시적 자아가 꽃을 뿌리는 것은 가시는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과 축복의 표현이다. 따라서 진달래꽃은 시적 자아의 사랑의 마음을 나타내는 분신으로 그 마음을 밟고 가는 사람은 영원토록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만 할 것이다.
나 보기가 역겨워/가실 때에는/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: 애이불비(哀而不悲 ) - 슬프지만 겉으로 드러내어 슬픔의 눈물을 흘리지는 않겠다는 것. 이 시의 죽어도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는 것은 실은 너무 슬퍼 피눈물을 흘리고 있겠다는 것의 아이러니(반어)이다. 고조된 감정을 수미 상응의 결구법으로 승화시켰다. 반어, 도치

출처 : http://blog.naver.com/max9949/140136541569