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합장 - 김소월

관리자 2011.09.07 22:04 조회 수 : 27


나들이 단 두 몸이라

밤 빛은 배여와라.

아, 이거 봐, 우거진 나무

아래로 달 들어라.

 

우리는 말하며 걸었어라

바람은 부는 대로

등 불빛에 거리는 헤적여라

 

희미한 하느편에

고이 밝은 그림자 아득이고

퍽도 가까힌 풀밭에서

이슬이 번쩍여라.

 

밤은 막 깊어 사방은 고요한데

이마즉 말도 안하고 더 안가고

 

길가에 우뚝하니 눈감고 마주서서

먼 먼 산 절의 절 종소리

달빛은 지새어라.